유독가스 질식 37명 사망·143명 부상
[ 백승현/조미현 기자 ]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에서 26일 불이 나 37명이 숨지고 143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29명의 희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이다.
이날 화재는 지난해 12월 제천 참사와 ‘판박이’였다. 병원 1층 응급실에서 시작된 화재로 발생한 유독가스는 순식간에 5층 건물 전체로 퍼졌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 상당수가 질식사했다. 이 병원엔 스프링클러도 없어 입원환자 83명 중 37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컸다. 부상자 중 의식불명 등 중상환자가 적지 않아 인명피해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다행히 신고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의 구조로 별관 요양병원 환자 94명은 전원 대피해 화를 면했다.
지난 23일 정부는 행정안전부 등 여섯 개 부처 공동으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심 사회를 구축하겠다”며 재난·재해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대책 발표 사흘 만에 대형 참사가 터지면서 우리 사회 ‘안전 불감증’의 현주소부터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 직후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복합건물의 화재 방지대책과 이번 화재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을 지시했다.
백승현/조미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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