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는 27일(한국시간) 평창올림픽에 오는 러시아 출신 선수 169명이 지켜야 할 행동 지침을 발표했다. 러시아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절대로 러시아에서 왔다는 사실을 공개로 표출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앞서 IOC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을 일삼은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대신 독립도핑검사기구(ITA)의 엄격한 검사를 통과한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 올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약물 이력에서 '깨끗한' 169명의 러시아 선수만이 평창올림픽에 초대받았다. 이들은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 출신 선수'(Olympic Athletes from Russia·OAR)라는 특별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뛴다.
IOC는 OAR 유니폼에도 러시아 색채가 절대 드러나지 않도록 제한하는 제작 기준도 제시했다.
로이터 통신과 올림픽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더게임즈가 보도한 IOC의 러시아 선수 행동 지침을 보면, 러시아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 기간 내내 'OAR'가 박힌 유니폼만 입어야 한다.
또 러시아 국기, 국가는 물론 러시아를 상징하는 엠블럼과 상징도 공개로 절대 사용할 수 없다.
남들이 볼 수 없는 선수촌 내 자신의 방에서 사용은 가능하다. 경기장에서 러시아 팬에게 자국 국기를 건네 달라고 요청해서도 안 되고, 러시아 팬이 건넨 국기나 엠블럼도 사용해선 안 된다.
러시아 팬들은 경기장에서 자국 국기를 휘날릴 수 있다.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나 제3자가 주최한 '대체 시상식'에 참석해서도 안 된다.
IOC가 러시아에 내린 징계에 따라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서 올린 기록과 성적은 러시아가 아닌 OAR 소속으로 남는다.
러시아 선수들이 시상대에 서더라도 러시아 국기 대신 올림픽 오륜기가 게양되고,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같은 단체가 자국 선수들을 위로하고자 자국 국기가 게양되는 '대체 시상식'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러시아 선수들은 이 행사에도 참여해선 안 된다는 게 IOC의 유권해석이다.
IOC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러시아 선수들의 지침 위반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지침을 어긴 러시아 선수는 AD 카드를 즉각 박탈당할 수도 있다.
러시아 선수들은 절대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IOC 진실 서약서에도 서명해야 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러시아가 IOC의 징계 결정을 존중하고 국제 도핑 검사 기준을 수용한다면 평창올림픽 폐막 무렵 징계를 부분적 또는 전면 해제할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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