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냉장고 교체에만 256억 '혈세 투입'

입력 2018-01-27 11:33   수정 2018-01-27 11:36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의 냉장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 약 2400만달러(256억원)의 세금이 투입된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용기 운영 주체인 미 공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하는 에어포스 원 기내의 냉장·냉동용 유닛 5대 중 2대를 교체하기 위해 보잉 측에 2360만 달러를 지불하는 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공군 대변인 앤 스테파닉은 "현재의 냉각 장치는 1990년 비행기를 발주할 때부터 원래 장착돼 있던 것이어서 교체가 불가피하다"며 "당시 기술로 음식물을 단기간 보관하는 용도로만 설계돼 있어 기후 여건에 따라서는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어포스 원은 지구상에 단 한 대만 존재하는 유형의 항공기이기 때문에 내부 장치를 교체하는 데도 연방항공청(FAA)의 까다로운 검사를 통과해야 하고, 일반적인 기내 장치 교체와 달리 상당히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고 공군 측은 부연했다.

공군 측이 보잉에 지불하는 비용에는 새로운 냉장 시스템의 디자인, 제조, 설치 비용 일체와 인증을 위한 검사 통과료까지 포함된 것이다.

스테파닉은 "거의 70입방피트(약 2000ℓ)의 냉각·냉동 저장공간을 특수하게 설계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이는 대통령이 여러나라를 순방하는 기간에 별도로 식재료를 채워넣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냉장고 교체에 어마어마한 비용이 투입된 사실이 알려지자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부대변인을 지낸 에릭 슐츠는 "우리 같았으면 탄핵감"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오바마 행정부의 비싼 전용기 유지 비용을 질타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에어포스 원을 개인 전용기로 바꿀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과의 에어포스 원 계약에 대해 지나치게 비싸다고 수차례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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