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 선전에 따른 보상금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IT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허 공세가 거세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29일 글로벌 특허정보 서비스업체 윕스와 미국 특허 방어펀드 RPX 등에 따르면 특허관리전문회사(NPE) 유니록은 지난해 10월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씽큐(SmartThinQ™) 애플리케이션(앱)이 내장된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TV, 스마트워치 등 제품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텍사스북부 연방지법에 소송을 냈다.
유니록은 지난해 5월 HP가 인수한 쓰리콤(3com)의 '무선 커넥션 내장 휴대기기 제어 콘솔' 관련 특허를 사들인 뒤 다섯 달 만에 LG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유니록이 지난해 LG전자를 상대로 낸 특허소송은 8건이나 됐다. 삼성전자와 넥슨에도 각각 4건과 2건을 제기해 지난해 한국 기업을 겨냥한 소송은 총 14건으로 집계됐다. 2016년(2건) 대비 7배에 달하는 수치다.
룩셈부르크에 소재한 유니록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지방법원 등에 제소한 테세라, 지난달 삼성전자 미국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스마텐 등과 함께 주요 특허괴물로 꼽힌다.
유니록은 2016년 6월 카카오와 네이버 자회사 라인을 제소하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지난해 애플을 상대로 10건을 포함해 아마존과 로지텍, 화웨이 등 IT 기업에 집중해 소송을 걸고 있다. 지난 17일 애플을 상대로 5건의 소송을 내는 등 올해 들어서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최근 유니록이 국내 IT 기업을 겨냥하는 것은 미국 시장에서 한국 IT 기업의 선전함에 따라 보상금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니록은 그동안 삼성전자 위주 소송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LG전자, 카카오, 넥슨 등 세계 시장에서 입지가 강화된 다른 한국 IT 기업으로 소송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특허 소송 대응력이 향상된 삼성전자 대신 지적재산권 관련 법적 대응 경험이 적은 기업들로 목표를 다변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경동 윕스 전문위원은 "최근 LG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20%를 돌파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잇따라 선전하자 글로벌 NPE들이 한국 기업을 먹잇감으로 삼고 있다"며 "매출이 성장하는 곳에 NPE 공격이 집중되는 만큼 매출 증감에 따라 기민한 특허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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