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덕 한국주택가구협동조합 이사장 "국내 최대 시험설비로 붙박이 가구 단체표준 인증"

입력 2018-01-29 17:15  

협동조합은 지금…

부설 가구시험연구원에서 유해화학물질·하중 등 검사
회원사에 30% 할인혜택

꿈그린·넥시스 등 10개사, 싱크대 공동브랜드 운영도
"가구 제한경쟁입찰 요건에 단체표준 인증 포함시켜야"



[ 조아란 기자 ]
한국주택가구협동조합이 붙박이 가구업계의 표준을 제시하는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1993년 정부로부터 제1호 단체표준 품질인증단체로 지정된 뒤 단체표준을 위한 시험, 인증기관으로 발 빠르게 성장했다.

이기덕 한국주택가구협동조합 이사장은 29일 “가구 관련 인증을 부여하기 위해 국내에서 시험 설비가 가장 많은 부설 연구원도 운영하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에 조합 사무실과 연구원을 이전하면서 부피가 큰 가구를 검사하는 데 적합한 대형 설비를 추가로 들여놓는 등 연구원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이 주도하는 단체표준 인증

한국주택가구협동조합은 붙박이 가구를 제조하는 124개사가 모여 1983년 설립했다. 주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건설회사 등에 싱크대, 신발장, 화장대 등 고정식 가구를 기업 간 거래(B2B)로 납품하는 업체들이다.

이 이사장은 부설 운영하고 있는 한국가구시험연구원을 조합의 자랑거리로 꼽았다. 조합이 단체표준을 제정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제품을 시험하고 인증하는 역할까지 하기 위해 2000년 문을 열었다. 서울 가산동 조합 사무실 옆에 2083㎡(약 630평) 규모로 꾸며진 이 공간에는 가구 한 품목을 시험하는 데 필요한 시험 설비와 장비가 국내 최대 규모로 갖춰져 있다. 포름알데히드와 유기화학물질(VOC) 등 유해물질 방출량을 검사할 수 있는 장비부터 최대로 견딜 수 있는 하중을 검사하는 장비까지 다양하다.

조합 회원사는 연구원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신속하게 인증받을 수 있다. 섬유, 바이오제품 인증기관이기도 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등과 달리 가구 한 품목만 취급하기 때문에 인증이 신속하게 처리된다.

회원사엔 30% 할인혜택이 있어 공공기관을 통해 인증받는 것보다 가격도 싸다. 이 이사장은 “연구원에만 우리 조합에서 18년간 약 36억원을 누적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2002년부터 싱크대 공동브랜드인 ‘IBIS’도 운영하고 있다. 회원사인 꿈그린, 넥시스 등 10개 업체가 공동으로 만드는 제품으로, LH SH공사 경기도시공사 등 공공기관이 주 납품처다. 이 이사장은 “연간 1조원 정도인 주방가구 시장에서 IBIS 브랜드가 올리는 매출이 연 1000억원”이라며 “1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찰 시 단체표준 받게 해야”

전방산업인 공공분양주택 시장에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회원사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한 해지만 이 이사장은 선결과제가 있다고 했다. 국가계약법 시행령 개정이다.

그는 “2016년 10월 단체표준과 한국산업표준(KS)이 통합되면서 주택가구 분야에서는 단체표준만 남고 KS가 폐지됐는데 제한경쟁입찰 요건에서는 ‘단체표준이 KS를 대체한다’는 문구가 들어가지 않았다”며 이를 넣어 줄 것을 요청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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