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주춤한 사이 의료장비주 뜬다

입력 2018-01-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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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바탕으로 실적개선 뚜렷
루트로닉·인트로메딕 등 급등세



[ 은정진 기자 ] 코스닥 바이오주들의 주가가 주춤하는 사이 의료장비주들이 조용히 몸값을 키우며 뒤를 쫓고 있다.

최근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의료장비 대표 주자는 피부용 레이저 장비 제조기업인 루트로닉이다. 루트로닉은 29일 코스닥시장에서 700원(4.67%) 내린 1만43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9일부터 29일까지 최근 20거래일 동안 31.19% 오르는 등 올 들어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캡슐내시경과 일회용 연성내시경을 제조 및 판매하는 인트로메딕은 이날 2700원(30.00%) 급등한 1만17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장을 마감했다. 의료용 흡인기를 제조하는 세운메디칼 주가 역시 이날 14.35% 상승했다. 최근 20거래일 동안 인트로메딕과 세운메디칼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81.39%, 49.92%로 코스닥 의료기기 전체 종목 상승률(14.23%)을 크게 웃돌았다.

‘신약 및 신기술 개발’이라는 기대감 하나로 오르는 바이오주들과 달리 의료기기주들은 수출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게 이 같은 주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수출 비중이 매출의 70%에 달하는 루트로닉은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지난해 3분기 2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실적 기대가 최근 주가를 밀어올렸다. 정승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에스테틱분야 신제품이 올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운메디칼은 시가총액 규모가 2000억원을 조금 넘지만 매년 3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는 대표적 흑자경영 기업이다. 헬스케어 장비 기업 인바디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42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272.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꾸준한 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의료기기 업종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9.2배로 미국(19.5배) 유럽(22.1배) 일본(28.3배) 중국(44.2배) 등과 비교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해외 실적 상승세가 예상되는 인바디, 인터로조, 아이센스와 같은 수출 의료기기 수출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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