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분양가 총액 가구수로 나눠
[ 전형진 기자 ] 지난 26일 문을 연 경기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옛 과천주공7-1단지)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은 분양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22일 분양 승인을 내주면서 발표한 분양가와 실제 분양가의 차이가 커서다.
29일 과천주공7-1단지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100만원 수준이다. 일반분양하는 575가구의 분양가를 모두 더한 뒤 이를 총 공급면적으로 나눠 계산한 값이다. 단지 전체의 평균 공급가액인 셈이다. 하지만 HUG가 분양 보증을 승인하면서 밝힌 3.3㎡당 평균 분양가(2955만원)는 조합이 내놓은 가격과 15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분양 가격이 다른 이유는 조합과 HUG가 각기 다른 방법으로 평균 분양가를 산출한 까닭이다. HUG는 평균 분양가를 계산할 때 주택형별 평균 분양가격을 더한 뒤 이를 주택형 수로 다시 나누는 단순평균을 쓴다. 10가지 주택형이 있는 아파트라면 각각의 평균 분양가를 더한 뒤 이를 다시 10으로 나눈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주택형별 가구 수를 고려하지 않는 계산법이다 보니 평균 분양가가 왜곡될 수 있다. 일반분양 가구 수가 거의 없는 대형 주택형의 분양가를 낮추면 전체 평균 분양 가격이 크게 낮아 보이는 착시 현상이 발생하는 까닭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251가구)와 84㎡(31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의 98.9%를 차지한다. 이들 주택형의 평균 분양가는 각각 3.3㎡당 3200만원과 3050만원대다. HUG 계산대로라면 나머지 1.1%를 차지하는 전용 101㎡(2700만원)와 114㎡(2800만원)가 전체의 평균을 크게 낮추게 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HUG 발표가 공식 분양가 성격을 갖고 있지만, 시장에서 말하는 평균 분양가와는 괴리가 큰 편”이라며 “조합과 시공사에서 계산한 전체 평균 가격이나 가중평균 등으로 계산해야 수요자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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