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계좌 실명제 첫 날, 재개효과 없이 '파란 불'

입력 2018-01-30 14:35  



가상계좌 거래 실명제가 시작된 30일, 주요 가상화폐들은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가상계좌 신규 발급을 중단한 지 한 달여만에 신규 발급이 시작됐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1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51만1000원(3.88%) 하락한 1264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월초 2000만원을 웃돌던 시세가 30% 이상 떨어졌다.

다른 주요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파란불'이다.

리플이 7.29%, 이더리움이 4.77%, 대시가 3.43% 내렸고 이오스(-8.05%), 퀀텀(-5.89%), 라이트코인(-4.65%) 등도 모두 3~8% 빠지고 있다.

신규 유입보다는 연말부터 이어져 온 정부의 규제 강화 이슈가 시세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가상계좌 신규 발급이 재개됐지만 은행들이 강화된 계좌발급정책을 내세우면서 실제로 신규계좌를 발급받으려는 사람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거래소와 계약을 맺고 있는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은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을 신규계좌 발급 목적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계좌 발급을 위해서는 급여내역 등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소득증빙이 어려운 주부나 학생이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신규 계좌를 여는 것이 어렵게 됐다.

금융당국이 거래소에 문제가 생기면 은행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는 등 은행에 압박을 넣으면서 신규 계좌 발급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날 신규 계좌 발급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던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등은 평소 수준의 업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신규 계좌 발급 신청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꾸준히 규제 의사를 밝히면서 수요가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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