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성태 기자 ]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3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방문해 평창동계올림픽 초청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30일 밝혔다.
청와대는 그동안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사를 놓고 이 전 대통령 측과 갈등 양상을 보여왔으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 전 대통령을 공식 초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직 대통령 가운데 올림픽 개막식 초청의 예우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이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됐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2 사태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을 수 없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청와대가 평창올림픽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고 이 전 대통령은 대승적 차원에서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가적인 행사가 열리는데 전직 대통령이 정쟁을 이유로 불참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전날 대치동 사무실에서 개막식 참석 여부를 놓고 논의 끝에 전직 대통령으로서 정국 상황과 무관하게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도 초청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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