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리츠 상장 늘어난다는데…리츠 종목 투자는 '지지부진'

입력 2018-01-30 16:38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대형 리츠들이 상장하면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에이리츠는 전날보다 40원(0.91%)하락한 43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 초보다 9.47%, 공모가 5500원보다 21.00%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 관리종목지정 예고를 받은 것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에이리츠는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이 5억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8.4% 급감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매출액 50억원 미만은 상장규정상 관리종목지정사유에 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여러 신규 사업지를 검토하면서 문래동 아파트 개발사업 최종 낙점이 지연됐다"며 "인허가도 늦어지면서 작년 매출로 인식되지 않아 매출이 급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리츠만 주가가 부진한 게 아니다. 현재 상장된 다른 리츠 모두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케이탑리츠는 공모가 5500원을 82.38% 밑돌고 있다. 모두투어리츠(공모가 6000원)과 트러스제7호(5000원)도 공모가보다 37~41%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들 종목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대주주들도 리츠에서 손을 떼고 있다.

지난 10일 헤라즈인베스터는 보유 중인 모두투어리츠 53만9364주(6.89%)를 전량 매도했다. 지난해 9월 교보증권도 보유하고 있던 모두투어리츠 주식 99만9806주(12.77%) 전량을 모두투어에 매도했다.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입 당시와 같은 가격인 주당 6000원에 처분했다. 교보증권은 2016년 모두투어리츠의 상장대표주관을 맡으면서 IPO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 인수와 자기자본 투자 등으로 지분을 보유했지만,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하자 처분을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상장하는 리츠가 늘어나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투자법 개정안이 다음달 국회에 제출되면서 상장하는 리츠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개정안은 비개발·위탁관리형 리츠의 경우 상장 심사 기간을 2~3개월 단축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코람코신탁자산은 오는 4월 뉴코아 아울렛에 투자하는 'E리코츠코크렙'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신한리츠운용도 판교 알파돔시키 6-4구역과 신한금융그룹 사옥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를 상장시킬 계획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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