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주한 미대사 내정 철회 "북핵·한미FTA 이견에 낙마"

입력 2018-01-31 08:26   수정 2018-01-31 08:30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주한 미국 대사직 내정 철회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에 빅터 차 내정철회 사실을 확인했다.

한 달 전 한국 정부로부터 임명동의(아그레망)을 받은 차 석좌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정부의 북핵 및 대북정책,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둘러싸고 백악관과 이견을 벌여 결국 낙마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당초 주한 미 대사로 선택한 차 석좌가 지난해 12월 말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개인적인 이견을 표명한 뒤 더는 지명될 것으로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또 "차 석좌가 광범위한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북한에 제한적 타격을 가하는 방안, 즉 '코피 전략'으로 알려진 위험한 개념을 놓고 미 국가안보회의(NSC) 관리들에게 우려를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WP는 "차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기업들에 불공정하다고 해온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미 행정부가 파기하려고 위협하는 것에도 반대했다"며 "미 행정부는 지난주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 수입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해 한국 정부로부터 비판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로이터통신도 미 정부 관리를 인용해 "백악관 전직 관리였던 빅터 차가 주한 미국 대사직에 더는 고려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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