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고금리 내세운 한진, 회사채 수요예측에 1040억 ‘사자’

입력 2018-01-31 16:17  

모집액의 두 배 이상 수요 모여
연 4%대 금리에 개인들 대거 투자



≪이 기사는 01월31일(13: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진이 발행할 회사채에 모집액의 두 배가 넘는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신용등급 ‘BBB+’ 채권임에도 연 4%대 금리를 앞세워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대거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이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040억원의 ‘사자’ 주문이 들어왔다.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KB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증권사 소매판매(리테일) 부서에서 가장 많은 매수주문을 넣었고, 일부 자금은 ‘BBB급’(신용등급 BBB-~BBB+) 채권을 주요 투자대상을 삼는 하이일드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로부터 들어왔다. 개인들이 핵심 투자자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개인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한진은 수요예측에 앞서 1년6개월 만기 채권을 연 4.9% 수준으로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투자자들한테 제시했다. 은행 예금·적금 금리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진은 지난해 1~3분기 1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 증가했다. 한진해운 청산 여파로 실적이 크게 나빠졌던 해운·하역사업이 세계 1·2위 해운사인 머스크와 MSC가 소속된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과 3년간 터미널 이용계약을 맺고서 물동량을 다시 늘린 것이 컸다.

자회사인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이 지난해 6월 새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도 차입부담을 줄여줬다. 2500억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기존 FI가 보유했던 전환상환우선주(RCPS)가 우선주로 바뀌면서 회계상 부채로 인식됐던 약 2800억원이 자본금으로 전환됐다. 2016년 말 1조3102억원에 달했던 한진의 총 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9818억원으로 감소했다.

한진은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힘입어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8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금리도 당초 계획보다 크게 낮출 전망이다. 희망했던 수준보다 0.9%포인트가량 낮은 연 4% 수준으로 발행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발행규모를 늘리면 이보다 조금 높을 수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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