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워크아웃 이후 4번째 새주인

입력 2018-01-31 17:24  

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

대우건설 M&A 역사



[ 조수영 기자 ] 1973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설립한 대우건설은 주택사업 분야의 강자다. 2016년까지 7년간 주택 공급량 1위 자리를 지켰다. 대기업 계열 건설회사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틈새시장을 공략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토목사업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최초의 거가대교 해저 침매터널 개통,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큰 획을 그은 세계 최대 규모인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 등이 대표작이다. 또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에서 활발하게 해외플랜트 사업을 했다. 경쟁이 심한 중동 대신 아프리카 시장을 집중 공략해 ‘해외플랜트 사업은 무조건 적자’란 건설업계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고난이 시작된 것은 1999년 외환위기 여파로 대우그룹이 해체되고 워크아웃(캠코 관리)에 들어가면서부터다. 주택 개발·시공을 앞세워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2004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금호아시아나가 지분 72.1%를 6조6000억원에 사들여 새 주인이 됐다. 결과는 ‘승자의 저주’로 돌아왔다. 자본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인수한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금호그룹이 해체위기를 겪었다.

2009년 또다시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마땅한 인수자가 나서지 않자 2011년 산업은행이 지분 50.75%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에만 3조2000억원을 투입한 산업은행은 절반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대우건설을 호반건설에 매각했다.

‘주인 없는 회사’ 신세가 되면서 정치권의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14년에는 ‘문고리 권력’ 중 하나로 꼽히던 이재만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사칭한 사기꾼에게 취업사기를 당하는 어이없는 사건이 터졌다.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도 연루됐다. 2016년 공모를 통해 취임한 박창민 전 사장은 선임 과정에 최순실 씨와 친박(친박근혜) 실세의원 등이 개입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1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이 같은 M&A 과정에서 정부가 손해를 본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은행은 이번 매각에서 1조6000억원의 손해를 봤지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2006년 대우건설 매각 때 5조원 이상의 차익을 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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