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사옥·에콰도르 법인도 매각
[ 김익환 기자 ] 포스코건설이 부실이 깊어지는 브라질법인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송도사업이 기업가치를 훼손할 복병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2월까지 재무구조 개선을 돕기 위해 브라질법인에 3052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조만간 1078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1974억원은 2월께 포스코건설이 법인에 빌려준 대여금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 방식으로 지원한다.
2011년 출범한 포스코건설 브라질법인은 실적이 들쭉날쭉하면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포스코건설은 동국제강이 브라질에서 짓는 CSP 제철소의 시공을 맡았다. 그러나 건설비가 예상을 웃돌면서 브라질법인은 2016년에만 4219억원 규모의 대규모 손실을 냈다. 포스코건설도 브라질법인의 적자 때문에 2016년 순손실 442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부실이 이번 유상증자로 이어진 셈이다.
포스코건설은 자체 구조조정도 해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송도 사옥을 부영주택에 3000억원에 매각했고, 손실을 낸 에콰도르 건설업체 산토스CMI도 처분했다. 송도 사옥과 산토스CMI는 인수 가격을 크게 밑도는 금액에 팔아 ‘헐값 매각’ 논란이 일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이 미국 부동산업체 게일인터내셔널과 추진하는 송도국제업무단지 사업은 여전히 골칫거리다. 포스코건설과 게일은 지분 약 30% 대 70% 비율로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를 세워 이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양측 갈등이 깊어지면서 사업은 장기간 파행을 겪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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