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주한 미국 대사 낙마…"대북전략 반대 때문"

입력 2018-02-01 11:08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의 주한 미국 대사 지명이 철회됐다. 북한 핵시설 선제공격 등 대북 정책 관련 백악관 강경파와 이견을 보인 것이 결정적 낙마 이유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차 석좌의 낙마는 제한적인 대북 타격인 '코피(bloody nose)전략'에 대한 반대가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차 석좌도 지난달 30일 주한 미국 대사에 내정됐다가 취소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직후 WP 기고한 글을 통해 코피전략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기고문에서 그는 "북한 핵시설에 대한 예방적 공격은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연시킬 뿐 위협을 막지 못한다"고 밝혔다.

차 석좌는 미국의 북한 공격을 앞두고 한국 내 미국인 대비 문제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파기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차기 주한 미국 대사로 강경파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WP는 지난달 31일 '주한 미 대사 지명 철회와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대북 압박이 한국을 걱정시킨다'는 기사에서 "대북 공격에 준비되지 않은 인사는 주한 미 대사로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암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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