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개선에 기관들 ‘호평’
≪이 기사는 02월01일(11: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올해 처음으로 발행하는 회사채에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이 커진 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가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575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최근 주요 사업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키운 것이 기관들의 투자를 대거 이끌어낸 비결로 꼽힌다. 국내 12개 증권사의 추정치에 따르면 ㈜한화의 지난해 매출은 49조1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영업이익은 2조2773억원으로 35.1% 늘었다. 방위산업과 화약 등 자체사업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거둔 가운데 한화케미칼 등 화학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영향이 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같은 변화를 반영해 지난달 25일 이 회사 신용등급(A)에 ‘긍정적’ 전망을 달았다.
㈜한화는 풍부한 수요가 몰린 덕분에 당초 기대보다 자금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희망했던 수준보다 0.2%포인트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31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로 추산하면 연 2.96% 수준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오는 13일 만기가 도래하는 13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과 원자재 구매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때 얻을 수익률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연기금,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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