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송부진에도 실적 선방… 환율효과에 순익은 35% 급증

입력 2018-02-02 10:51   수정 2018-02-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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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현대·기아차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북미지역 판매감소로 두 회사의 완성차 해상운송 물량이 감소했지만 실적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해운경기 부진은 비용절감으로 만회하며 전체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는 등 실적선방에 성공했다. 오히려 인수합병(M&A)을 포함한 향후 투자여력도 비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16조3584억원으로 전년대비 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271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0.2% 하락했다. 완성차 해상운송부문은 현대·기아차의 물량 감소를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서 메우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해외물류는 벌크선 물량이 늘면서, 기타물류부문은 구리와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남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물량이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물류사업 전체로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체 매출에서 비중도 지난해 41%에 달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이익률은 4.4%로 기대치를 웃돌며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7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 늘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34.5% 급증한 6805억원을 기록했다. 원화강세로 달러부채가 환산이익이 급증하는 환율효과가 작용했다.

회사 전체적으로는 사업부문별로 들쑥날쑥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축소 등을 통해 저비용 구조로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판관비율은 2.48%로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완성차운송 부진과 해외사업의 원화강세 효과 등 각종 우려를 감안하면 실적부문은 선방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경쟁기업 대비 물류비가 낮고 2016~2017년 투자감소로 부채비율이 105%까지 떨어지면서 향후 M&A와 배당확대 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변수는 일감몰아주기나 지배구조 변화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주가가 밸류에이션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비스 매출은 미국과 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회복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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