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써낸 정현 선수가 호주오픈 4강 진출에 대한 소회를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더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라코스테와 함께하는 정현의 4강 진출 축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정현은 2018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 메이저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음은 정현 선수와의 일문일답.
▶ 자신의 장기 백핸드 노하우는.
"자기만의 리듬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온몸의 힘을 뺀 상태에서 유지하는 게 중요한 팁이다. 리듬이 경쾌하게 맞아 떨어져야 랠리를 진행할 수 있다"
▶ 김일순 감독과는 귀국 후 만났는지.
"어제 함께 저녁 먹고 못했던 얘기 나눴다. 팀끼리는 따로 사진을 찍을 필요도 없는데 '언제 볼지 모르는데 찍어보자'하고 사진 촬영도 했다"
▶ 조코비치와의 대결 영상이 호주오픈 유튜브 조회 수 3위다. 그 영상을 본 적이 있는지.
"내 영상을 못 본다. 내 스윙을 보면 마음에 안들고 오그라든다. 다른 선수들 영상은 찾아보지만 내 영상은 안 본다"
▶ 호주오픈 4강 승부처는.
"모든 경기가 중요했지만 조코비치 경기가 중요했다. 똑같은 코트에서 2년 만에 만나 승리로 장식한 게 기억에 가장 크게 남는다"
▶ 발바닥 부상 투혼도 화제가 됐다.
"매일 2~3시간씩 경기를 하다보니 물집을 가지게 된다. 그랜드 슬램은 5세트 경기이고 그렇게 높게 올라가본적도 없었기에 한계를 느낀 것 같다. 작년에 다친 부분을 잘 관리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게 첫 번째 구상이다"
▶ 기억에 남는 세리머니는.
"한국인인만큼 큰절은 언젠가 한 번은 해보고 싶었는데 스스로 잘 했다고 생각한다. 8강전 이겼을 때는 세리머니를 하지 못한 게 아쉽다"
▶ 기량이 크게 발전했는데 특히 서브가 향상됐다.
"최근 수년간 서브로 고생을 해서 지난 동계 훈련부터 외국인 코치와 사소한 것부터 열심히 한 게 호주오픈에서 빛을 발한 것 같다"
▶ 페더러와 4강전에서 부상에 대해서.
"진통제를 맞으면서 경기를 치르다보니 발 상태가 나빠졌다. 더이상 진통제 효과를 보기 어려워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됐다"
▶ 발 사진이 공개된 후 20년전 박세리 선수의 투혼과 비교되면서 큰 이슈가 됐다.
"훌륭한 선수와 비교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물집으로 인해 기권하는 일은 없도록 잘 관리해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
▶ 인터뷰 비법은.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다 보니 익숙해졌다. 원래 편한 사람과 있으면 말이 많은 편이긴 했다"
▶ 페더러, 나달 대결 당시 볼키즈 사진이 화제가 됐다.
"그때만 해도 페더러, 나달과 한 코트에서 시합한다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은퇴 전에 시합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같이 시합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당시에는 어려서 스폰서 시계를 지키며 3시간 정도를 서 있었다. 첫 한 시간에는 기뻤는데 나머지 두 시간은 징징대면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자기 관리 비법은.
"옆에서 많은 조언을 받지만 어릴 때부터 했던 습관이 있다. 잘 먹고 잘 자고 시합 준비 잘 하는 건 어릴 때부터 기본부터 차근차근해야 한다"
▶ 발바닥 부상 상태는.
"매일 병원에 가서 체크를 했다. 몸에 큰 이상은 없다. 발바닥도 다음주부터는 정상 훈련이 가능하다고 한다. 어려서 회복이 빠른 것 같다"
▶ 호주오픈 상금 어디에 쓸건지.
"투어 선수는 상금 통장을 따로 만들어서 받는다. 나는 상금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쓰지 않는다. 통장 관리는 부모님이 하신다"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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