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5대 차량 2시간30분 만에 목적지 도착
현대자동차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수소전기차 '넥쏘'를 이용해 자율주행 홍보에 나섰다. 지난 2일 서울과 평창을 잇는 190㎞ 구간에서 자율주행을 시연했다. 이날 시연은 정부 관계자, 대학교수 등이 동참했다.
4일 현대차는 서초구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한 5대의 넥쏘 자율주행차가 경부고속도로 제한 속도인 110㎞/h까지 속도를 내고 사고 없이 자율주행 모드로 성공적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율주행 시연을 보인 5대 차량은 모두 실패 없이 2시간30분여 만에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했다. 서울톨게이트(TG)를 지날 때는 제한속도 30㎞/h로 안전하게 통과했고, 영동고속도로를 타기위해 신갈분기점(JC) 전방 6㎞에선 미리 알아서 오른쪽 끝차로로 이동했다.
영동고속도로를 타자마자 위험상황이 발생했다. 좌측으로 차로를 변경하려는 순간 좌측 건너편 차로에서 대형 트럭이 차선을 밟고 달리고 있던 것. 현대차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이를 감지하고 트럭을 먼저 보낸 뒤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했다. 영동고속도로를 올라 타자 규정제한 속도인 100㎞/h로 자동 세팅됐다.
한참을 달리던 중 전방에 서행중인 트럭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자율주행차는 추월차로로 차선을 변경한 뒤 저속 운행 차량을 따돌렸다. 고속도로 규정 속도로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 승용차가 뒷쪽에서 바짝 따라붙자 우측 차로로 차선을 변경해 뒷차량을 먼저 보낸 후 원래 차로로 복귀했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대관령나들목(IC)를 지나 목적지인 대관령톨게이트(TG)에 도착과 동시에 종료됐다.
자율주행에 참가한 국민대 조용석 교수(자동차공학과)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가 4단계 기술로 완벽하게 달리는 것을 체험했다"며 "다른 차량이 급격히 껴드는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진후 국토부 사무관은 "오늘 장거리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한 만큼 자율주행차 시대가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업계의 기술 개발 노력에 발맞춰 정부도 제도나 인프라 등을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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