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대신증권
업계 선두인 NH투자증권 추격나서
관련 자문·주관 수수료 '짭짤'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5일 오후 3시4분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자문’이 주요 증권사의 핵심 먹거리로 부상했다. 자문 수수료는 물론 주요 그룹들이 지배구조를 손질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재상장 및 유상증자 주관 수수료 등 짭짤한 부수입도 노릴 수 있어서다. 현대자동차그룹 대림그룹 등 지배구조 개편 후보군을 잡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공동 자문사로 선정했다. 두 증권사는 작년부터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자문 실적을 쌓아 이 부문 선두인 NH투자증권을 추격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은 효성을 포함해 최근 3년 동안 각각 6개 기업의 지배구조 재편 업무를 맡았다. 미래에셋대우는 경동도시가스 크라운제과 유비쿼스 샘표식품 심텍, 대신증권은 BGF리테일 이녹스 매일유업 AP시스템 쿠첸의 지배구조 개편 전략수립 및 실무를 맡았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다크호스’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산업개발과 쿠쿠홈시스 휴온스 슈프리마 자문을 맡았다. 삼성증권은 한일시멘트와 오리온 자문을 담당하며 실적을 쌓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이 분야 선두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3년 새 롯데그룹 현대중공업 SK케미칼 동아타이어공업 케이씨텍 제일약품 미원에스씨 일동제약 원익IPS 현대씨앤에프 등의 지주사 전환 자문 업무를 수행했다.
이들은 자문계약을 체결한 그룹, 혹은 기업에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밑그림을 제공한다. 이후 현물출자(주식스와프), 분할 재상장 등을 하는 과정에서 자문·주관 업무를 담당하며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요즘 증권사 지배구조 자문 실무진이 가장 주목하는 그룹은 현대차와 대림이다. 대기업 집단 가운데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유력한 후보들이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대림으로부터 자문을 따내기 위해 증권사들이 벌써부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은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이 회사를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쪼갠 이후 지주사를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과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외 IB로부터 다양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 등을 제공받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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