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00만원대로…美·中 악재에 투심 '와르르'

입력 2018-02-06 08:53   수정 2018-02-06 08:53


비트코인 시세가 700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전날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가상화폐 구매에 신용카드 사용을 금지했다는 소식에 900만원대가 깨진 데 이어 이날도 15%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공포심리 확산에 비트코인 가격이 50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6일 오전 8시40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4.73% 하락한 7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주요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과 리플이 각각 14.40%, 15.66% 내렸고 비트코인캐시(-22.96%), 퀀텀(-21.55%) 은 20% 넘게 빠지고 있다. 라이트코인(-14.26%), 이오스(-17.49%), 대시(-17.81%) 등도 급락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일 미국 금융당국의 가상화폐 공개(ICO) 중단 소식에 768만6000원까지 떨어진 후, 저가 매수세에 지난 주말(4일) 1000만원선을 회복했지만 이틀 만에 다시 700만원대로 돌아왔다.

해외에서도 7000달러대가 깨지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주요 은행들이 신용카드를 통한 가상화폐 구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데다 중국도 암호화폐 거래와 관련된 웹사이트들을 차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에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중순 수준인 6768.42달러까지 하락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 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음에도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가상화폐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던 각국이 본격적인 규제에 돌입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 출석한 드라기 총재는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받지 않고 있는 매우 위험한 자산"이라며 "유럽 은행들이 가상화폐에 포지션을 취하게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국세청(IRS)도 가상화폐 거래로 이득을 봤는데도 납세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벌금을 물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율 정보 전문 업체 오안다의 스티븐 이네스 아시아 태평양 센터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5000~6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포심리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사소한 악재에도 크게 반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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