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화재 위험지역 파악
전기화재 예방·예측 서비스
아파트 전기 긴급복구도
[ 김은정 기자 ]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조성완·사진)는 올 들어 민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전기안전관리 분야의 창업 희망자들을 적극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일자리 창출은 정부, 공기업, 민간기업이 창의적으로 협력하고 신(新)사업을 개척할 때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공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전국 사고예방 시스템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무지원 앞세운 창업지원단 발족
공사는 최근 ‘케샘 창업지원단’을 발족했다.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인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전기안전관리대행업 분야의 기술 수준을 높여 나가기 위해서다. 태양광발전 컨설팅업체 에스테코와 민간 공사업체 한솔ENC도 동참했다. 이들은 전기안전관리 대행과 위탁관리, 신재생에너지 시설안전 분야 예비 창업인을 위한 기술지원과 컨설팅 활동을 함께 펼치기로 했다.
케샘 창업지원단은 창업 준비에 필요한 법·제도, 절차에 대한 안내는 물론 계측장비 구입 요령과 사용법 등 전기안전관리 대행 업무에 필요한 각종 실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창업지원단이 민간 일자리 창출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공공 서비스 제공을 위해 더욱 힘써 나가면서 동시에 창의적인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사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전기화재 위험예측 서비스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전기화재 발생 건수는 총 4만1724건이다. 이에 따른 재산피해액만 3491억원에 달한다. 2010년 9442건을 기점으로 매년 줄고 있지만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많은 편이라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공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기화재를 예방·예측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전기화재의 직간접적인 요인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전기화재 위험지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공사가 2009년도부터 축적한 1억2000만 건의 안전점검 결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부 각 부처의 전기화재 현황 데이터와 기상정보, 건축물 정보 등을 수집해 분석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과거 사고 유형과 유형별 원인을 도출해 건물별 사고 위험 등급을 산출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에도 발맞춰
공사는 대규모 아파트나 산업시설을 대상으로 ‘24시간 전기고장 긴급복구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아파트와 산업시설, 구내 전기설비 고장으로 정전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고 전화만으로 긴급 복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은 계약 고객사만 대상으로 했지만 서비스 대상을 확대했다. 대규모 아파트와 산업시설은 해마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이 되면 수전설비(고압전기를 각 가구에 공급하는 변압기 등 핵심 전기설비) 고장 등으로 장시간 정전사고가 일어나는 일이 많다. 전기 소비자들의 피해와 불편도 컸다. 이를 감안해 공사는 전반적인 서비스를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하고 전기재해의 신속한 복구 지원과 전기화재 예방을 위해 내부 조직 역량을 강화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에도 발을 맞추고 있다. 태양광 발전설비의 지속적인 증가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감안해 신재생에너지 시설의 안전관리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각종 국제 세미나를 개최해 태양광 발전설비 안전에 관한 국제 기술 기준과 국내 적용 때 해결 과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경기 입장권을 구매, 문화소외계층에 기부하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불러모으면서 장애인, 다문화가정의 경기 관람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다. 또 공사의 강원지역본부와 강원동부지사에 ‘평창 동계올림픽 전기안전 현장지원반’을 편성하고 개·폐막식이 열리는 주경기장 등 19개 시설에 대한 특별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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