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속도내는 공기업] 한국전력, 2020년까지 투자 기업 500곳 유치

입력 2018-02-07 16:15  

광주·전남 '에너지밸리' 통해 상생

작년 한화큐셀 등 42곳과 업무협약
7000명 이상 고용 창출 효과 기대

재난 상황서도 안정적 전력 공급 위해
규모 7.4 지진 대비 모의훈련 반복



[ 이태훈 기자 ]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본사가 있는 전남 나주와 광주광역시에 ‘에너지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2020년까지 500개 이상의 에너지 관련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게 한전의 목표다.

◆에너지밸리 통한 ‘상생’

한전은 작년 11월 한화큐셀코리아 등 42개의 기업과 에너지밸리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에너지밸리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기업 수는 280개다. 투자 유치금액은 1조1836억원이고 이를 통해 7631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전은 2014년 12월 본사를 서울에서 나주로 이전한 뒤 광주·전남을 에너지밸리로 조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에너지신산업 관련 기업과 연구소를 500개 유치해 3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투자유치 기업에 금융지원, 판로확보, 인력양성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한전 관계자는 “에너지밸리를 통해 광주·전남을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만들 것”이라며 “수도권에 편중된 산업 인프라를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한전의 본사 이전 목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에너지밸리에 투자한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돕고 있다. 지난달에는 KOTRA와 함께 해외진출 상담회를 열고 기업을 해외 바이어와 연결해줬다.

한전 관계자는 “에너지밸리가 성공하려면 기업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한전은 보다 많은 에너지밸리 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마케팅 제품개발 품질관리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3월에는 에너지밸리에 들어설 ‘에너지 신기술 연구소’ 설계안 공모가 시작된다. 에너지 신기술 연구소는 에너지밸리에 들어오는 기업의 제품 성능시험, 사업화 지원 등을 맡는다. 올해 설계를 마치고 내년 초 착공해 2020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안전에도 만전

한전은 국내 전력 공급망을 종합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재난 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자연재해가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지면 국가 전체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어서다. 특히 안전을 강조하는 새 정부 정책에 따라 재난 대비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대규모 지진과 정전 등을 가정한 ‘2018 재난안전 종합모의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은 리히터 규모 7.4의 가상 지진으로 대규모 정전과 피해가 발생했다는 상황 아래 진행됐다. 사이버테러, 전력수급 비상 등 동시다발적인 복합재난 대응 시나리오도 마련했다.

지난달에는 평창동계올림픽 대비 전력확보 모의훈련도 했다. 한전 관계자는 “어떤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훈련이 필수”라고 했다.

한전은 노사가 함께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둔 지난 6일 나주의 한 노인복지관에서 ‘설 명절 맞이 노사합동 봉사활동’을 시행한 게 대표적이다.

이날 한전 노사합동 봉사단은 노인복지관에 1000만원 상당의 컴퓨터 15대를 지원하고 노인 300명에게 떡국을 제공했다. 또 나주의 5개 복지시설에 나주사랑상품권을 각각 200만원어치 지원했다.

한전은 나주 본사에서 지역 주민에게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빛가람 영화관’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총 1만6050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를 관람한 주민들이 기부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는데, 지난 한 해에만 주민과 한전 직원 기부로 총 4815만원이 모였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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