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채굴업은 무슨 업종?

산업부 "블록체인 기술 등 면밀히 검토 후 판단하겠다"


[ 이태훈 기자 ] 가상화폐 채굴업은 산업분류표상 어떤 업종에 속할까?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는 가상화폐 채굴을 어떤 업종으로 분류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업종 분류는 통계청이, 산업단지 입주 가능 여부는 산업부가 각각 판단한다. 통계청이 가상화폐 채굴을 정보기술(IT)업종으로 분류해도 산업부가 산업단지 입주를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가상화폐의 투기적 측면은 규제해야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채굴업을 IT업종으로 분류하려면 가상화폐 채굴이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산업단지에 입주한 가상화폐 채굴업체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조사를 이달 안에 끝낼 예정이다. 하지만 가상화폐 채굴을 어떤 업종에 포함할지, 산업단지 입주를 허용할지 등에 대한 결론은 그 이후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 관계자는 “가상화폐 채굴이라는 것이 새롭게 등장한 업종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가상화폐 채굴에 대한 업종 정의를 내리는 순간 시장이 이를 ‘정부가 가상화폐를 허용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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