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2억 선장도 나와
[ 김보라 기자 ] 동원그룹 주력 계열사인 동원산업의 연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동원산업은 2017년 연결기준 매출이 2조4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232억원으로 47% 늘었다.
동원산업은 원양어선으로 참치를 잡아 판매하고, 수산물 유통사업을 하는 회사다. 지난해 참치 가격 상승으로 이익이 증가했다. 연어 유통사업도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하며 시장 1위를 굳혔다.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를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물류 사업이 성장한 것도 매출과 이익증가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동원산업은 참치선망선 19척을 운영하며 중서부 태평양 지역에서 연간 18만~20만t의 참치를 잡는다. 잡은 참치를 통조림용, 횟감 등으로 가공해 판매한다. 3년간 참치 가격이 오르며 동원산업 실적이 좋아졌다. 참치캔 제조용 가다랑어 국제 시세는 2015년 t당 1170달러, 2016년 1425달러에서 지난해 1860달러까지 올랐다. 2008년 100% 자회사로 인수한 미국 참치캔 1위 기업 스타키스트의 영업이익률도 10%대를 유지했다.
국내 연어 수입량이 늘어나며 수산물 유통 부문에서 시너지를 냈다. 동원산업의 지난해 연어 수입량은 약 4100t 규모로 국내 전체 시장의 14%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냉동연어는 2900t으로, 국내 냉동연어 시장의 약 30% 물량을 수입한다. 동원산업은 연어 한마리를 통째로 수입해 참치 공장에서 비슷한 공정으로 해체, 분리해 유통한다. 지난해 연어 관련 매출은 520억원이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태평양 연안의 참치 수가 줄어 가격이 올랐지만 동원산업 선장과 어선의 어획량이 다른 국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인센티브를 받아 연봉이 사상 처음으로 12억원대가 된 선장도 등장했다”고 말했다.
동원F&B는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조5526억원, 영업이익 7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9% 늘었고,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동원홈푸드의 축산물 도매사업 금천미트와 유가공사업, 온라인 사업 등이 성장해 매출이 늘었으나 참치 원어 가격이 상승해 이익이 소폭 줄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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