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동맹 바탕으로 북핵 대응"
매티스 "북한은 불량국가·무법자"
[ 박수진/김동욱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유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북한에 대해 “핵·미사일 개발을 그만둘 때까지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강력한 미·일 동맹을 바탕으로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그는 8일 한국을 방문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한다.
펜스 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만나 핵·미사일을 개발 중인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펜스 부통령은 “평창올림픽에서 북한이 한반도기 아래 숨어서 도발행위를 은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세계에서 가장 독재적이고 억압적인 북한 정권이 핵·미사일 개발을 멈출 때까지 압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북한과의 타협은 도발을 불러왔을 뿐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가장 엄하고 적극적인 경제제재를 북한에 적용해 북한을 고립시킬 것”이라며 “(핵·미사일 개발을 막을)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은 50년 이상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협력해왔다”며 미·일 동맹의 견고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도 “남북 간 대화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며 “북한의 ‘미소 외교’에 눈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데 펜스 부통령과 100%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 건군절 열병식을 하는 것을 거론하며 “북한은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며 “핵으로 무장한 북한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북한이 핵 포기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대화하면 안 된다”며 “향후 열릴 한·일 회담에서도 일·미 회담 방침을 재확인해 한·미·일이 모든 방법으로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 방한을 앞두고 미국 워싱턴DC에서 북한에 보내는 경고 신호는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을 ‘불량 국가’ ‘무법자’라고 표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타락한 정권’ ‘자국민에게 가장 잔인한 정권’이라고 김정은 정권을 향해 발언한 데 이어 나온 신랄한 표현이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2년 국정연설에서 이라크를 이란 북한과 함께 ‘악의 축’으로 지칭한 뒤 이듬해 공습을 단행했다”며 “(트럼프 정부가) 북한에 대해 이전과 다른 차원의 대응을 준비하는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도쿄=김동욱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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