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네트워크 구축
5G 체험관 열고 서비스 홍보 나서
[ 김태훈 기자 ]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을 선도한 것처럼 5세대(5G) 이동통신에서도 반드시 1등을 실현해야 합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냈다. 5G,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산업 선점 경쟁을 앞두고 전 임직원에게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할 것을 주문했다. LG유플러스는 2018년을 5G 선도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전사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5G 추진단도 신설했다. 주파수 전략 수립과 커버리지 투자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5G 기반 서비스를 찾아 이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5G 시대에는 고화질 비디오와 영상 인식 기반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초고화질(UHD) 멀티스트리밍이 가능한 비디오 서비스, UHD 기반으로 특정인을 식별할 수 있는 폐쇄회로TV(CCTV), 드론·자동차 등 무인 이동체와 산업 장비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술,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빌딩 등이 주목받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가운데 원격제어드라이브, 지능형 CCTV, 5G 생중계, 8K 가상현실(VR), 스마트 드론, FWA(UHD 무선 IPTV) 등 6대 서비스를 선정해 관련 서비스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서비스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서울 용산 사옥에 ‘모두의 5G 체험관’을 열었다. 이곳을 방문하면 LG유플러스가 준비 중인 6대 서비스 등 5G 세상을 경험해볼 수 있다. 이달 초 글로벌 통신 표준화 논의를 위해 한국을 찾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관계자들도 이곳을 방문해 호평을 내놨다.
5G 네트워크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완성된 표준 규격과 올해 3월 완성 예정인 세부 규정을 기초로 한 표준장비를 활용한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비표준 장비를 활용한 지금까지와는 달리 표준 장비를 활용한 시범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게 목표다.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전에 가능한 일부 서비스(4.5G)는 연내 도입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5G 주파수 배정이 완료되는 하반기부터는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우선 국내외 글로벌 장비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한다. 핵심 장비 개발과 테스트에 힘을 쏟아 상용망에서도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가상화 플랫폼 및 네트워크 자동제어 기술 플랫폼 등을 개발한 데 이어 5G 중계기, 대용량 백홀 구간에 사용되는 전송장비 등의 국산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상용화에 앞서 네트워크를 점검하는 테스트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존 5G 시험기지국 외에 인구 밀집지역인 서울 강남에 5G 시험기지국을 개소하고, 5G 버스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 강남지역은 도심의 유동인구와 트래픽이 밀집해 이곳에서 테스트에 성공하면 어떤 대도심이나 열악한 환경에서도 5G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5기가헤르츠(㎓)와 28㎓ 기지국 연결, 기지국 사이를 이동해도 끊김 없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핸드오버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2개의 5G 주파수를 결합해 전송 속도를 높이는 듀얼 커넥티비티 기술로 초당 최대 10기가비트(Gbps)에 달하는 전송 속도를 구현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5G급으로 프로야구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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