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LG유플러스] '5G 구축·통신비 인하'가 현안… 자율주행車·VR 기업과 협력 절실

입력 2018-02-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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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전망


무선서비스 가입자 꾸준히 증가
네이버 스피커 등 사업 제휴로
가정용 사물인터넷 서비스 강화



백과사전에 따르면 통신에 대한 정의는 인간의 의사·지식·감정 또는 각종 자료를 포함한 정보를 격지(공간적) 사이에서 주고받는 작용이라고 한다. 그러나 인간에게만 한정되어 있던 통신에 대한 정의의 범위를 확대해야 하는 시점이다. 많은 사람이 주지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업계의 핵심 화두는 4차 산업혁명으로도 불리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이 서로 통신을 하면서 사람들이 디지털 공간에 있는 듯한 효과를 내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오던 네트워크의 물리적인 망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현재 통신산업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5세대(5G) 네트워크를 운영하게 된다는 점이다. 기존 4G 네트워크의 통신 단가는 사람이 사용하기에도 싸지 않았으며, 세상을 완벽히 디지털화하기에는 통신 품질이 속도 및 반응 속도 측면에서 모자란 면이 있었다. 5G 네트워크에서는 같은 품질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모든 사물이 통신주체로 포함될 것이다. 5G 네트워크에서 통신 품질의 현저한 개선은 당연한 것이다.

통신산업에서 기존과는 다른 경쟁 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5G 네트워크가 소비자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통신 소비자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 소비자다. 통신사들은 5G 네트워크 생태계에 기업 소비자를 유치하고 긴밀한 협력 관계가 돼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플랫폼 사업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통신사들이 5G 네트워크의 차별적인 서비스인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위해 자동차회사, VR 콘텐츠 회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이유다. 다양한 사물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에 지분 투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위험(리스크) 요인은 5G 네트워크 구축 비용이 대규모로 소요되는 가운데 가계통신비 인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네트워크 구축 비용은 세대를 거듭하며 커진 바 있다. 활용하는 주파수가 고주파일수록 구축해야 하는 기지국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은 다른 국가보다 선제적으로 네트워크를 채택해왔기 때문에 망을 구축하는 비용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쌌다.

이런 와중에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들이 속속 도입되면서 통신사들의 영업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7년 9월부터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중 대표적인 정책인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이 상향(20%→25%)됐으며, 그 결과 통신 3사의 4분기 실적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높은 요금제에 신규 가입하는 가입자가 증가하는 효과로 인해 선택약정 요금할인율 상향의 부정적인 영향이 완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무선서비스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순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규 가입자 상당수가 높은 가격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25% 요금할인율을 선택하는 기존 가입자 중 상당수가 요금이 싸진 만큼 요금제를 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5% 요금할인율 상향 효과가 모두 반영된 이후에도 LG유플러스는 무선통신사업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낮은 시장점유율과 함께 데이터 중심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시장점유율이 낮은 만큼 통신망 과부하 우려가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데이터 제공을 소구하며 가입자를 확보하는 형태다. 소비자가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통신서비스에 큰 차별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점도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순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한 축인 사물인터넷 측면에서도 LG유플러스의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IoT@Home’이라는 가정용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7년 말 기준 가입자는 100만 가구로 7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 100만 명, 25개 제휴사의 생태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 제휴를 시도하고 있어 가입자 증가를 가속화하고 있다. 일례로 LG유플러스는 소비자가 에너지 저감 미션에 참여할 수 있는 ‘IoT 에너지 미터’로 산업통상자원부의 국민DR 실증과제 사업자로 지정됐다. 에너지저감 미션 성공 대가인 전력요금 할인을 받기 위한 가입자가 늘었다. 최근에는 100만 가구 가입자를 토대로 네이버와 제휴하며 IoT@Home에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 프렌즈를 편입시켰다. 음성명령으로 조명, 가습기, 에어컨 등 40여 개 가전기기를 동작시킬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가입자 증가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섭 < KB證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joonsop.analyst@kbf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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