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예술단 공연, 이선희 'J에게' 등 부를 듯 "남측 노래 많이 포함"

입력 2018-02-08 19:34  

북한 예술단이 15년 만에 남쪽 땅에서 공연을 펼친다.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방남한 북한 예술단은 8일 오후 8시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공연한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삼지연악단,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조선국립교향악단, 만수대예술단, 국가공훈합창단 등 6~7개의 북한 예술단에서 최정예 연주자와 가수, 무용수를 뽑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연을 위해 북한 예술단은 지난 7일 12시간 맹연습에 이어 오전 9시 20분경 강릉아트센터에 모습을 드러내고 리허설에 임했다.

공연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건 없지만, 한국 가요와 외국곡, 북한 노래 등으로 레퍼토리가 짜일 것으로 보인다.

북측에서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 명곡으로 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고 남측 노래도 많이 포함하겠다는 뜻을 전해오기도 했다.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 이선희 'J에게' 등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릉아트센터는 최첨단 공연설비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3년간 총 476억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중공됐다. 사임당홀의 관람석은 998명이다.

이날 공연에는 사회적 약자, 실향민, 이산가족 등이 초청됐으며, 560석은 추첨으로 선발된 일반 시민으로 채워진다.

관람객들은 공연장에 입장 전 신분증(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외국인등록증 등)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강릉과 서울 공연을 합쳐 무작위 추첨을 통해 780명(1인당 티켓 2매)의 일반 관람객을 선정한 티켓 공모에는 15만6000여 명이 몰려 2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이날 강릉 공연 후 서울로 이동해 11일 오후 7시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고서 귀환할 예정이다.

북한 예술단의 방남 공연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당시 북한 예술단이 동행해 공연한 이후 15년 6개월 만이며, 실제 공연에 참여하는 북한 예술단원만 140여 명으로 규모도 역대 최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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