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얼굴 인식 기술이 일상생활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치안을 비롯해 여행, 쇼핑, 은행 업무에까지 활용되면서 얼굴 인식 시스템이 중국인의 일상생활 일부로 자리잡았다고 8일 보도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 주요 공항과 기차역은 얼굴 인식 검표 장치를 도입했다. 항공권이나 기차표가 없어도 신분증만 있으면 탑승 수속을 끝낼 수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인터넷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얼굴 인식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오상은행은 약 1000대의 현금입출금기(ATM)에서 고객이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얼굴 인식을 통해 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에서 얼굴 인식 시스템이 급속히 확산되는 이유는 미국 등 서구 국가와는 달리 사생활 침해 우려가 제기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사생활 보호보다는 사회 통제와 치안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고, 중국 국민도 대부분 이를 큰 불만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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