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CJ CGV, 작년 4분기 국내외 흥행에 +α…목표가 '상향'

입력 2018-02-09 13:56  


CJ CGV가 지난해 4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국내외 영화 시장 호조와 함께 CJ CGV가 우수한 성적을 냈다고 9일 분석했다. 이와 함께 유의미한 수준의 인건비 감소를 이뤄낸 점에 주목했다. KTB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종전 8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미래에셋대우 역시 9만6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올려잡았다.

CJ CGV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1%, 139.3% 증가한 4541억원과 426억원을 기록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CJ CGV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매출 4487억원 영업이익 304억원)을 웃돌았다"며 "국내외 박스오피스가 선전해 터키 리라화 약세로 인한 손익 인식상의 불리함을 극복하기에 충분했다"고 진단했다.

터키의 경우 2016년 'MARS' 지분 인수과정에서 체결한 파생상품과 관련, 리라화 급락에 따라 약 430억원의 평가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투자 포인트는 2016년 4분기 사이트 수가 81개를 넘어서면서 흑자 전환한 중국법인의 정상화"라며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는데 기존 사이트의 수익으로 향후 신규 사이트 투자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최저 임금 상승에 앞서 타이트한 인원 관리와 보수적인 인센티브 적용으로 인건비가 감소했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했다.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인건비가 지난해 3분기 386억원에서 4분기 299억원으로 감소해 당초 추정한 인건비 대비 110억원 적었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인력 관련 비용에 대한 효율화가 진행되며 국내 법인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서 가장 고무적인 점은 판관비 절감"이라며 "인력 효율화 작업이 성과를 보이면서 인건비용 절감 효과를 확인한 만큼 향후 최저시급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실적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2월 명절 효과를 감안하면 한국과 중국 박스오피스가 흥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남준 연구원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136.4% 증가한 4627억원과 346억원으로 예상된다"며 "터키 리라화도 1분기 들어 소폭 반등하고 있어 추가적으로 금융비용 확대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고, 국내 및 자회사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주가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CJ CGV는 전날보다 5200원(7.45%) 뛴 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창구 상위에 올라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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