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남, 오후 6시 개막식 리셉션서 문 대통령과 첫 대면

입력 2018-02-09 15:33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박3일 간의 방남 일정에 돌입했다. 대표단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9일 오후 1시46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곧바로 공항 의전실로 이동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20분 가량 환담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이지만, 대표단의 실세는 김여정 제1부부장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동 중 앞장서던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의전실에 들어서자 자리에 앉지 않은 채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조 장관 맞은편 자리인 상석을 양보하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를 김 부부장이 사양하며 김 상임위원장에게 앉도록 권하는 장면이 TV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 대표단은 환담을 마친 뒤 공항과 연결된 KTX 역사로 이동해 2시34분께 열차에 탑승, 강원도로 향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이날 저녁 6시 문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리셉션은 정상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참석 대상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리셉션장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첫 대면을 할 예정이다. 리셉션에 참석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김 상임위원장과 인사를 나눌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저녁 8시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개막식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뿐 아니라 김여정 제1부부장과 최휘 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일원도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개막식에 참석한다면 문 대통령 및 펜스 부통령 등과 조우할지도 주목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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