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마셔도 제대로… '홈티족' 늘어

입력 2018-02-09 18:00   수정 2018-02-10 05:42

티메이커 등 관련 제품 구입 증가


[ 이유정 기자 ]
과거에는 집에서 차를 마실 때 티백 제품을 우렸다. 현미녹차나 설록차처럼 녹차를 가공한 국내 회사 제품이 많았다. 요새는 집에서 차 한 잔을 마셔도 제대로 즐기려는 ‘홈티족’이 많아졌다. 홈티족을 겨냥한 다양한 티 제품뿐 아니라 티포트와 티메이커, 찻잔 등 관련 제품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마르코폴로 등 유명한 해외 홍차 브랜드 제품은 대부분 인터넷 직구로 구매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입티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도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마리아주프레르를 국내에서 단독으로 판매한다. 특유의 달콤한 향 등으로 국내외에 많은 마니아층이 있는 프랑스 가향홍차 브랜드다. 별도 매장에서 판매하는 포트넘&메이슨과 타바론, 로네펠트, 트와이닝 등 10여 가지 유명 해외 브랜드를 취급한다. 신세계백화점의 수입차 매출은 2014년 이후 연평균 10%씩 늘고 있다.

홈티족이 가장 관심을 갖는 티 관련 용품은 티메이커다. 차는 어떻게 우리는지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같은 홍차잎이라도 높은 온도에서 지나치게 많이 우려내면 쓰고 떨떠름한 맛이 강해진다. 티메이커는 적정 온도에서 적당한 시간 차를 우릴 수 있도록 돕는 기계다. 홍삼 헛개 같은 뿌리나 줄기 차는 85도에서 두 시간가량, 홍차 같은 잎차는 75도에서 한 시간가량 우려야 제대로 맛이 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티메이커는 대부분이 해외 브랜드다. 프랑스 브랜드 시메오를 포함해 브레빌, 러셀홉스, 프로피쿡, 제니퍼룸 등의 제품이 홈쇼핑과 백화점에서 많이 팔린다. 착즙기업체 휴롬도 티메이커를 내놓기 시작하는 등 국내 업체도 뛰어들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티메이커 매출이 전년보다 10배 급증한 200억원에 달했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같은 기간 30% 줄어드는 등 홈카페족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다기세트, 차거름망 등 티 관련 제품 매출이 대부분 성장세다. 인터넷쇼핑몰 G마켓에서 지난해 다기세트 매출은 8%, 차거름망은 25% 늘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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