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밤늦게 고생많았다"…김여정 "마음 써주셔서 괜찮아"

입력 2018-02-1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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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늦게까지 고생하셨습니다. 추운데 괜찮으셨습니까." (문재인 대통령)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괜찮았습니다."(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10일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에서 만난 문 대통령과 김 제1부부장은 미소를 띠며 이런 인사를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8년5개월 만에 청와대를 찾은 북측 고위 인사와 문재인 대통령 간의 역사적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전날 개회식 사전 리셉션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을 함께 환영했던 문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은 한층 가까워진 듯 더 반갑게 인사했다.

청와대는 주변에 평소보다 많은 경호 인력을 배치하는 등 일찍부터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접견 시간인 오전 11시를 20여분 남겨둔 시각 청와대 직원들은 접견 장소인 본관 2층 접견실에서 좌석 배치 등을 점검했다. 타원형 테이블 위에는 꽃장식이 있었고 각자의 자리에는 물컵과 봉황이 그려진 찻잔이 놓였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일찌감치 도착해 이야기를 나누며 접견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그 시각 1층 현관 밖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북측 대표단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회색 수트에 감색 타이를 맨 문 대통령은 현관 안에서 북측 대표단을 기다렸다.

10시 59분이 되자 북측 대표단을 태운 차량이 도착했다. 첫번째 차에서 검정 코트 차림의 김영남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내리자 임 실장이 반갑게 맞이했다.

뒤이어 도착한 두번째 차량에서 역시 검정 코트를 입은 김 제1부부장이 내렸을 때도 역시 임 실장이 맞이하며 인사를 건넸다.

최휘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도 함께 도착했다.

임 실장 양쪽에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이 나란히 서서 본관 안으로 들어섰고 문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두 사람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에게 "(어제) 밤늦게까지 고생하셨다"며 "추운데 괜찮으셨나"라는 말로 안부를 물었고 김 상임위원장은 "괜찮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이 "추운 날씨에 밤 늦게까지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를 건네자 김 제1부부장은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괜찮았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두 사람과 각각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 함께 다시 한번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그 시간 최 위원장과 리 위원장은 2층 접견실에 먼저 도착해 좌석 배치 등을 살폈다.

이들을 비롯해 북측 대표단은 모두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착용하고 있었다.

잠시 1층에서 대기하던 북측 대표단은 11시 7분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안내를 받아 접견실로 들어왔다.

검정색 투피스 정장 차림의 김 제1부부장은 전날처럼 어깨를 편 채 꼿꼿한 모습으로 입장했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상임위원장에게 먼저 자리에 앉을 것을 권했고 북측 대표단 4인이 착석했다. 이들을 수행한 리택건 당 통전부 부부장과 김성혜 통전부 통전책략실 실장은 뒤편에 따로 자리를 잡았다.

조 장관과 서훈 국정원장은 맞은 편에 먼저 앉아 북측 대표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조 장관이 "의자는 편안하신가"라고 묻자 김 상임위원장은 "네"라고 답하고 "서울과 평창이 기온 차이가 얼마나 되나요"라고 되물었다. 조 장관은 "별로 없다"면서 "평창이 좀 춥고 겨울에는 강릉이 좀 덜 춥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어제는 좀 선선하던데요"라고 말을 받았고 조 장관은 "동해안 쪽이 날씨가 온화하다"고 설명했다.

11시 10분께 문 대통령이 접견실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정중하면서도 절제된 모습으로 북측 대표단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말을 건넨 뒤 접견을 시작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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