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는 모습이 대해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감동했다"고 10일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개회식 다음날인 이날 오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곳에서는 지금도 여러 협상이 진행 중인데, 수년간의 힘든 작업 끝에 마침내 이런 순간에 도달하다니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마침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됐다"면서 "정말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중, 전 세계가 소름 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북 선수단은 전날 개회식에서 한반도 기를 들고 민족의 노래 아리랑 선율에 맞춰 공동으로 입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기 전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맞이했고, 바흐 위원장도 기립해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다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자리에 앉은 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그것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남북선수단을) 매우 환영했을 것"이라며 "환영하는 것은 서 있거나 서 있지 않은 문제에 달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대회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이래 역대 10번째로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독일 펜싱 선수 출신인 바흐 위원장은 개막식 전에도 과거 분단국가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더욱 벅찬 마음으로 평창 대회를 기대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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