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스키 1위 오른 골든블루, 미국 진출한다

입력 2018-02-11 19:16  

'위스키도 아니다' 혹평에도
지난해 점유율 27%로 상승
도수 낮춰 시장 트렌드 주도
4년 만에 매출 4배 늘어

"한국 술 해외에 소개할 것
국내서 위스키 생산도 검토"



[ 이유정 기자 ] 위스키 시장은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째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골든블루는 이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회사다. ‘위스키도 아니다’라는 혹평을 뚫고 36.5도의 골든블루는 국내 위스키 시장을 저도주 중심으로 바꿔놓았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1위 브랜드가 된 골든블루의 김동욱 사장(사진)을 지난 10일 청담동 골든블루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그는 “올해 미국 수출을 시작하고 면세점 판매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의 사위인 김 사장은 2011년부터 8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토종브랜드로 1위 도약

2009년 골든블루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저도주 위스키는 생소한 술이었다. 지금은 저도주 제품만 17개에 달한다. 올해 전체 위스키 시장에서 저도주 점유율은 50%를 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위스키는 40도가 넘어야 한다는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에 골든블루가 성공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대신 도수가 낮고 부드러운 술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저도주 전략으로 골든블루는 지난해 국내 위스키업계 1위 브랜드가 됐다. 2016년 초만 해도 윈저, 임페리얼에 이어 3위였다. 2013년 44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600억원으로 4배가량으로 증가했다.

가파른 성장에도 김 사장은 고민이 많다고 했다. 그는 “시장 하락세가 언제 끝날지 아직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재술’ ‘지하에서 먹는 술’이란 이미지를 벗고 과거 유흥주점 등에 집중됐던 소비처를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골든블루는 이를 위해 ‘팬텀’ 등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고 일반음식점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팬텀은 20~30대 층을 겨냥한 무색 위스키로 칵테일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고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그는 “침체됐던 미국과 일본 위스키 시장이 살아난 것은 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술 마시는 문화를 바꿔 나갔기 때문”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충분히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한국 술 세계에 소개”

골든블루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기로 했다. 김 사장은 “세계의 좋은 술을 한국에 소개할 뿐 아니라 한국의 좋은 술을 해외에 소개하는 것도 골든블루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골든블루 사피루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미국 수출을 시작하고 면세점 판매에도 나서는 등 위스키 선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든블루는 토종 위스키 기업으로, 한국에서 위스키를 직접 생산하는 K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골든블루 윈저 임페리얼 등 국내 위스키 브랜드는 모두 스코틀랜드에서 산 원액을 블렌딩해 만든다. 그는 “바닷가, 산속 등 최적의 한국 위스키 맛을 낼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골든블루는 전통주 브랜드 오미나라와 손잡고 연내 문경 오미자 와인 등의 유통을 시작한다. 조만간 전통주 개발에도 뛰어든다. 그는 “골든블루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술의 맛과 향에 대해 축적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전통주 장인과 협업해 한국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전통주를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술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세법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지금은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고 좋은 재료를 쓰면 쓸수록 세금이 높아지는 구조(종가세)라는 것이다. 김 사장은 “알코올 도수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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