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란 기자 ]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아시아에 ‘전천후 중무장 부대’인 해병원정부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한 뒤 아시아에서 미군의 존재감을 키우는 첫 번째 구체적인 조치가 될 전망이다.
조지프 던퍼드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날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하와이에 도착해 한반도와 일본을 포함하는 동아시아에 해병원정부대를 증원해 중국군을 견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고 홍콩동망 등 외신은 보도했다.
미국은 중동에 배치된 해병원정부대를 축소하고 이를 동아시아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 관계자는 WSJ에 “미국이 인식하는 위협에 맞서 향후 4년간 병력을 재배치하는 차원”이라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은 “아시아에 배치되는 해병원정부대는 순찰은 물론 동맹국들과의 합동훈련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원정부대는 수륙양용 공격함과 항공기, 탱크, 박격포 등으로 무장한 신속기동군으로 병력 2200명으로 구성돼 있다. 육해공 전투는 물론 구조, 병참, 작전 지원 등을 수행한다.
2016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부터 이라크 모술 탈환작전을 펼친 부대 가운데 하나다. 미 해병대는 이와 별도로 다음달 호주 다윈에 순환배치한 병력을 증강하기로 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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