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형 K3·K9 투입
얼굴 바꾼 K5 출격
기아자동차가 대표 세단 모델인 ‘K시리즈’ 살리기에 나섰다. 모델 노후화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에 밀린 이중고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판매 회복을 위해 차세대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을 장착하는 등 신차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기아차 K시리즈는 국내에서 11만4480대 팔렸다. 2016년(14만106대)과 비교하면 18.2% 감소한 수치다.
차종별로 보면 준중형 K3의 지난해 판매량이 2만8165대로 2016년(3만6854대) 대비 23.5% 뒷걸음질 쳤다.
같은 기간 중형 세단 K5의 경우 14.4% 줄어든 3만8184대 팔렸다. 2016년엔 4만463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준대형 K7은 지난해 4만6579대 팔리면서 2016년(5만6060대)보다 16.9% 줄어들었다.
이 밖에 기아차 플래그십(최상위 차종) K9은 시장 안착에 실패하면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한 해 1553대 팔리는데 그쳐 2016년(2555대) 대비 39.2% 급감했다.
K시리즈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전 세계적인 SUV 수요 증가 때문이다. SUV는 가족 나들이 문화 속 높은 공간 활용성 덕분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반면 세단은 실내 공간과 트렁크가 분리돼 있어 부피가 큰 짐을 싣기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뿐만 아니라 K3, K9은 2012년 처음 출시돼 노후화에 따른 경쟁력 약화도 발목을 잡았다.
기아차가 K시리즈 판매 회복을 위해 꺼내 든 카드는 신차다. 먼저 이달 13일 준중형 세단 ‘올 뉴 K3’(사진)를 출시한다.
6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된 올 뉴 K3는 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 변속기를 처음 장착한다.
이는 기아차가 5년여간 개발한 새 파워트레인으로 높은 연비와 주행 성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또 엔진 부품간 마찰을 줄이고 경량화한 피스톤 등을 적용해 L당 15.2㎞의 연비 인증을 받았다.
오는 3월엔 기함 ‘신형 K9’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 차는 차체가 더 커지고 각종 첨단 기술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을 거친 ‘더 뉴 K5’가 소비자 취향을 공략하고 있다. 더 뉴 K5는 고속도로 주행보조(HDA)와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다만 일각에선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흐름이 SUV로 빠르게 옮겨간 상황”이라며 “우선 다목적차량(MPV) 등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성 회복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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