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리턴'에서 하차한 배우 고현정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담당 연출이었던 "주동민 PD를 하차해달라"는 내용이 등장했다.
지난 8일 시작된 국민청원은 ''리턴' 연출 주동민 PD를 하차시켜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진행 중이다.
이 청원 제안자는 "2월 7일 SBS 드라마 '리턴' 방송 한 시간여 전 고현정 배우가 연출진을 폭행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고현정 배우 측은 하차 입장을 받아들인다고 하지만, 같은 동료 배우들에게 핫도그를 쏜 애정과 연출진 150명에게 롱패딩을 선물하는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며 "이런 따뜻한 친절함을 보여주는데 주동민 PD에게 폭행? 전혀 말이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청원자는 "주동민 PD는 고현정 배우님을 주연으로 섭외하였으나 조연보다 더 안되는 분량으로 고현정 배우로서는 당연히 화가 날 수 있는데 이는 주동민 PD가 잘못한거라 생각한다. SBS 주동민 PD를 하차시키고 교체해달라. 고현정 배우님의 '하차' 번복을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열풍이 뜨거워지면서 청원 게시판에 크고 작은 청원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청와대는 추천 20만건을 넘은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 담당자가 답변을 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있지만 일부 누구의 동의도 얻기 어려운 일방적이고 황당한 청원이 무분별하게 게재되면서 자유게시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드라마 '리턴'에서 고현정이 중도하차하면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현장 스텝이 "고현정이 프롬프터를 요구했다"고 폭로하면서 프롬프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네티즌이 자신을 SBS 드라마 '리턴'의 현장 스태프라고 밝히며 "배우가 대사도 안 외워서 드라마 핵심 중의 핵심인 법정신에 프롬프터 달라고 하나"라며 우회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소개됐다.
프롬프터란 방송에서 출연자의 대사를 미리 적어 출연자가 볼 수 있도록 만든 장치를 말한다.
공개석상에서 PT를 할때 프롬프터 사용은 일반적이지만 대사에 자신의 감정과 혼을 실어야 하는 연기에서 프롬프터 사용을 했다는 데 대해 현재까지는 그다지 관대한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논란에 네티즌들은 "찍고 있는데 다음회 대본도 안나오는 현 드라마 시스템도 문제다.주연배우는 대사량도 많은데 대본을 미리미리는 주기나 하나? 배우만 마녀사냥 하는 것은 안된다.(youm****)", "감정을 싣고 연기해야하는 배우가 프롬포터라니. 정말 연기열정 불태우는 배우들은 다른배우들의 대사까지도 다 외우고 몰입한다는데.(lsk9****)"라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SBS 측은 "드라마가 원래 의도한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최자혜 역을 맡을 배우를 물색하는 등 최선의 후속대책을 현재 논의중이다"라고 밝혔다. 다행히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로 주연 여배우의 중도하차로 난장판이 된 드라마 '리턴'은 재정비할 여유를 갖게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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