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등 북한 예술단, 경의선 육로로 귀환

입력 2018-02-12 19:34   수정 2018-02-13 05:38

북한 정상회담 제안 후속 조치

소감 질문에 별다른 답 안해
'북송 요구' 탈북여성 소동도



[ 이미아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한 북한 예술단이 12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137명은 숙소인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45인승 버스 4대에 나눠타고 출발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호텔 앞에서 이들을 전송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3분께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지나 경의선 육로를 통해 귀환했다. 현 단장을 비롯한 예술단 단원들은 CIQ에서 방남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거의 대답하지 않았다.

이날 CIQ에서 북송을 요구 중인 탈북민 김련희 씨가 갑자기 나타나 한반도기를 흔들며 북한 예술단 쪽으로 달려드는 소동이 있었다. 김씨가 “얘들아 잘 가”를 외치자 우리 측 인원들이 곧바로 제지했다. 그러자 김씨는 “바래만 주러 왔다”고 외치면서 예술 단원들을 향해 “평양시민 김련희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 측에 의해 끌려나오면서 “집에 빨리 보내 달라”고 소리쳤다. 한 예술 단원은 우리 취재진에 “김씨가 북으로 가고 싶다는데 보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CIQ는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통제구역이다. 김씨가 어떻게 CIQ에 진입했는지는 정부당국에서 조사 중이다. 2011년 한국에 입국한 김씨는 자신이 브로커에게 속아 한국에 왔다며 북한으로 보내 달라고 요청해 왔다. 우리 정부는 “우리 국민을 북송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며,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 조건으로 김씨 및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 12명의 송환을 요구 중이다.

북한 예술단 본진은 지난 6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동해 바닷길로 방남했다. 이들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인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11일엔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했다. 북한 예술단이 남쪽에서 공연한 것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15년6개월 만이었다.

공동취재단/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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