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청년들 모험적 혁신창업 적극 지원"

울산과학기술원서 간담회

"네이버·카카오 이후엔 큰 성공사례 별로 없어
청년들 도전 정부가 뒷받침"


[ 손성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년들이 모범적이고 모험적인 혁신 창업에 청춘을 바칠 수 있고, 그것이 보람으로 다가오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UNIST(울산과학기술원)를 방문, 학생 창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우리나라는 네이버나 카카오 이후에는 큰 성공사례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것은 정말 폭풍의 시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외국 청년 창업의 성공사례를 들며 “과거 20~30년 전에 있었던 전통적인 대기업 세계가 새로운 혁신 창업을 통해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과거 도전이 넘치는 사회였고, 그런 도전을 통해 우리가 ICT(정보통신기술)에서 세계적인 강국으로 단시일 내에 부상했는데 어느덧 도전정신이 많이 없어졌다”며 “우리 사회와 국가가 청년 도전을 제대로 뒷받침해주지 못한 것인데, 이제 문재인 정부는 청년들의 모험적인 창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이 혁신 창업을 주저하는 이유가 자금 쪽도 있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도 있다”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실패하면 또 다른 아이디어로 재기할 수 있도록 제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부터 3년간 조성될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비롯해 적극적인 창업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부터 정책금융기관들은 연대보증제도를 아예 없애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게 하고, 재기 기업인을 위해 작년 추경에 조성했던 3조원의 모태펀드로 재기펀드를 또 조성할 것”이라며 “재기에 나서는 기업인들에게도 자금 지원이 되게끔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혁신 창업가가 애써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들면 M&A(인수합병)로 정당하게 제값을 못 받고 대기업이 기술을 탈취하는 일이 잦아 청년의 창업 의욕을 가로막고 있다”며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UNIST 졸업식 축사를 통해 “앞으로도 정부는 UNIST와 같은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이 지역인재 양성과 산학협력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