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하면 폐렴 위험 높아... 폐렴구균 백신 접종해야

입력 2018-02-13 17:32   수정 2018-02-13 17:33


2015년 전세계에서 흡연으로 사망한 사람은 640만명이다. 3명 중 1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했다. 흡연은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켜 기관지벽을 두껍게 만든다. 또 폐를 비롯한 호흡기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을 높인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폐렴은 사망자가 가장 많은 호흡기 질환이다. 폐렴은 2016년 기준 국내 사망 원인 4위로 고령층과 만성질환자에게 자주 발병한다. 그러나 5년 이상 흡연을 한 사람의 경우 나이와 무관하게 건강한 성인보다 폐렴구균 폐렴에 걸릴 확률이 3~4.4배 높고 폐렴구균 폐렴에 의한 치사율도 5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연은 흡연자 건강을 위한 최선책이지만 폐렴을 방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 흡연과 입원이 필요한 수준의 폐렴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폐렴으로 인한 입원 확률을 낮추려면 10년 이상 금연을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금연진료지침은 장기간 흡연을 한 사람은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통해 적극적으로 폐렴을 예방하라고 권고한다. 현재 국내에서 성인이 접종할 수 있는 폐렴구균 백신은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이 있다.

13가 단백접합백신은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일상생활에서 페렴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18세 이상 성인은 13가 단백접합백신 1회 접종으로 13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에 의한 폐렴을 방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18~64세 만성질환자는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13가 단백접합백신이 없을 경우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재열 중앙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금연을 다짐했다면 전문의와 함께 호흡기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해 유관 질환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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