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에이가 지난 4분기 실적을 내놨다. 시장의 예상치 보다는 웃돌았다는 평가지만, 올해 전망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20% 조정을 겪었다. 그만큼 이 같은 조정세가 더 갈 것인지, 올해 어느정도의 반등이 있을지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4259억원, 영업이익으로는 5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전이익은 657억원으로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는데 이는 일부 환헷지에 따른 선물거래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연간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9200억원, 영업이익은 236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5.5%, 95.4%씩 늘어났다.
증권사들은 에스에프에이에 대해 최근 조정세와 업황에 대한 우려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동시에 올해 전망을 두고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주에 대한 추정과 입장이 달라서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4만7000원으로 기존대비 11% 하향조정하면서도 '매수' 의견을 놓지 않았다. 에스에프에이는 올해 중국 수주가 기대되는데다 영업이익도 기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되서다.
이 증권사 장정훈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는 상반기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의 모멘텀 기대는 약해졌다"면서도 "중국 BOE 외에 GVO와 Truly 등의 증착기 및 클린 물류 수주 등이 예상돼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신규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2248억원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956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4%, 17%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주가는 4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증권사 정원석 연구원은 "아이폰X의 수요 부진을 경험했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A5 플렉서블 OLED 신규 라인을 증설할 가능성은 낮다"며 "에스에프에이는 올해 신규 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중국 업체들의 OLED 신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에스에프에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게 정 연구원의 생각이다.
그는 "에스에프에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증설과 중국 시장 내 6세대 OLED 증착기 수주 여부에 따라 실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상승여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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