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 '잘 키운 IP' 열 게임 안 부럽다

입력 2018-02-14 08:01  

인기 IP 게임사 수익성에 한몫…글로벌 사업 용이
넷마블·넥슨, 자체 IP 육성에 총력
컴투스·위메이드, 영화·완구 등으로 IP 확장





# 지난해 엔씨소프트 매출 1조7587억원 중 2027억원은 지적재산권(IP) 로열티(사용료)에서 나왔다. 로열티로만 웬만한 중소게임사 연매출 이상의 돈을 번 셈이다. 특히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2' IP를 활용해 만든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이 흥행하면서 엔씨소프트 로열티 매출에 큰 보탬이 됐다.

# 위메이드는 지난해 '미르의 전설2(이하 미르2)' IP 사업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매출은 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5%나 늘었다. 영업비용이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중국발(發) 로열티 매출이 늘어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게임 퍼블리싱(유통) 사업은 매출과 함께 마케팅 등 비용이 발생하지만, IP 사업은 로열티 매출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반영된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 IP 육성 경쟁이 활발하다. 지난해 실적을 통해 IP의 힘과 수익성이 다시 한 번 검증되면서 올해 게임사들은 일제히 IP 키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부 IP 의존도가 높았던 곳은 자체 IP 개발과 육성에 사업 전략의 방점을 찍고 있다. 기존 인기 IP를 보유한 회사는 웹툰과 애니메이션, 완구 등 이종 산업으로 세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올해 게임 왕좌 IP로 승부날까

새로운 '게임 왕좌' 넷마블은 지난해 IP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레볼루션으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이 중 10% 수준인 1000억원 이상을 로열티 명목으로 엔씨소프트에 떼줬다. 리니지2가 자체 IP였다면 쓰지 않아도 될 비용인 만큼 넷마블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넷마블은 올해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자체 IP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 게임 IP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 '마구마구' '야채부락리' 등을 활용한 신작 게임을 국내외에서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과거엔 넷마블 내부에 상대적으로 좋은 IP가 없었고, 해외에서 IP 인지도도 떨어졌다"며 "이제는 그동안 잘 성장해온 자체 IP를 본격적으로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최근 신규 IP 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야생의 땅: 듀랑고'는 기존 모바일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세계관과 콘셉트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액스'도 5개월 넘게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두 게임 모두 넥슨이 온전히 새로 만든 IP다.

넥슨은 올해 자사 대표 PC온라인게임인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IP를 모바일게임도 각각 계승할 예정이다.



◆인기 IP 글로벌에서 무한 변신

잘 키운 IP를 더 키우려는 회사들도 있다. 컴투스는 자사 스테디셀러인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워)' IP를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시키고 있다.

컴투스는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의 원작자가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와 서머너즈워 만화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계획이다. 미국 유명 완구업체 펀코와 손잡고 서머너즈워 캐릭터 피규어와 의류 액세서리 출시도 준비 중이다.

위메이드는 올해 중국에서 미르2 IP 보호와 확장을 동시에 진행한다. 미르2는 중국 서비스권을 두고 위메이드가 중국 샨다게임즈와 법정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게임 IP다.

IP 보호 차원에서는 중국에서 위메이드와 계약 없이 서비스되는 미르 게임을 단속하고, 불법 사설 서버의 정식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엔 수만대의 미르2 사설 서버가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들 사설 서버 운영 주체과 계약을 통해 로열티를 받고 시장을 양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 미르2 IP를 총괄하는 합작법인(JV) '전기유한회사'는 중국 상라오시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으며 게임 영화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 등을 추진한다.

올해 위메이드는 미르2 기반의 신규 게임 및 콘텐츠 매출, 미지급된 저작권료 회수 등을 감안해 로열티 매출로만 최대 2000억원을 올리는 게 목표다. 지난해에는 약 520억원이 로열티 매출에서 발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성장 발판이 됐던 카카오프렌즈 게임을 집중 육성한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IP를 활용해 틈새시장인 캐주얼 게임 장르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통합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출범했다. 프렌즈게임즈는 올 상반기 '프렌즈 레이싱', 하반기 '프렌즈타운' '프렌즈골프'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텐센트와 넷마블을 비롯한 5개 회사로부터 총 1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추가 게임 개발이나 IP 확보를 위한 실탄도 마련했다.

박건영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업계는 2016년 '포켓몬고', 지난해 리니지 모바일 게임 등을 통해 IP의 힘을 확인해왔다"며 "절대적인 IP 보유 여부는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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