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둔 14일 가치주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증시 반등기를 준비하라는 조언이 잇따라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증시 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과거에도 금리 상승 구간에서 증시가 부침을 겪은 후 재상승했다는 점에서 향후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이후 반등 구간에서 금리 상승이 반영되면서 가치주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실물경기 회복이 금리 상승을 이끌었고, 끝내 증시 조정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경기 상황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주가와 동행하지만, 가파른 금리 상승은 증시 속도 조절로 연결된 적이 많았다"며 "이번 금리 상승 속도는 1965년 이후 역대 4번째에 해당되는데, 과거 금리 변동성 확대가 증시 속도 조절로 이어졌던 패턴이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조정은 장기 금리 상승 초기 국면에서 경험했던 단기 조정"이라며 "최근 미국 경기 호조에 따른 장기 금리 상승은 과거에 있었던 증시 오버슈팅(단기 급등)의 전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패턴대로라면 증시는 단기 조정을 거치고 한 차례 더 고점을 높일 수있다"며 "향후 1~2개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조정 시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향후 금리 상승이 증시에 반영되면서 증시 주도권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현재 수준에서 금리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주도주 스타일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가치주에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변동성(VIX)지수를 통한 주가 조정 경험칙에 비춰 조정의 강도는 충족한 상황"이라며 "향후 증시 반등이 전개된다면 고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기업군 보다 저밸류에이션 기업군이 확률 높은 선택지"라고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금리 상승은 성장주에 큰 장애물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시장을 주도했던 성장주 대신 가치주가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부상할 수 있다"며 "장기 금리 상승세가 단기 금리보다 빨라 금리스프레드(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된다면 가치주의 상승 탄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 흐름을 시사하는 금리스프레드가 벌어지는 현상은 경기민감업종으로 구성된 가치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다는 설명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감세와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기를 부양할 계획이란 점도 가치주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금리스프레드가 올라오고 있어 가치주도 조만간 스프레드의 추세를 따라갈 것"이라며 "과거 경험상 미국내 변화는 오롯이 한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다분한 만큼 한국 증시에서도 시클리컬 중심의 가치주를 관심있게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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