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핵 목적은 적화통일"에 북한 "미국이 남북관계 방해"

입력 2018-02-15 14:46   수정 2018-02-15 22:19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 "김정은, 공산체제 재통일 추구"

북한 조국통일연구원 "미국이 날강도적 본색 드러내"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북한과 미국 사이의 치열한 ‘장외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호주 대사로 지명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사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목적이 한반도의 적화통일에 있다”고 밝혔고, 북한은 대남기구를 통해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방해하고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해리스 사령관은 14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목적과 관련해 “김정은이 정권 보호를 위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지배적인 시각이 있지만 난 그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나는 그가 하나의 공산체제 아래 재통일을 추구한다고 생각한다”고 맑했다.

그는 “김정은은 할아버지(김일성)가 실패하고, 아버지(김정일)가 실패한 일을 성공시키려 한다”며 “김정은과 공산 정권의 지배를 받는 통일된 한반도를 만드는 게 북한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은 지난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괄적이고 빠르게 개발해 미국과 동맹국들에 전례 없는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의 위협이 미국 본토까지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사령관은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매력 공세에 매료되지 말아야 하고, 북한 정권을 있는 그대로 보고 사실에 근거해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북한과 대화를 한다면 완전하고 입증할 수 있으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통일연구원은 이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에 약 9300자 분량의 ‘북남관계개선과 우리 조국의 통일을 악랄하게 가로막아온 미국의 력사적죄악과 날강도적인 정체를 폭로한다’는 고발장을 발표했다.

조국통일연구원은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와 성의있는 노력에 의하여 북남사이에 극적인 대화국면이 조성되고 관계개선 분위기가 날로 고조되는데 다급해난 미국이 날강도적 본색을 로골적으로 드러내며 발악적으로 책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날로 강렬해지는 조선 민족의 통일지향과 의지를 똑바로 보고 북남관계 개선과 우리 조국의 통일을 악랄하게 방해하며 가로막는 시대착오적이며 반인륜적인 범죄적 책동을 지체 없이 걷어치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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