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강원도청)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켈레톤 황제' 자리에 올랐다. 아시아 썰매 사상 최초이자 한국 설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윤성빈은 15~16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4차시기 합계 2분20초55를 기록, 전체 30명의 출전자 가운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2위 니키타 트레구보프와 차이가 1.63초나 난다.
동메달은 영국의 돔 파슨스에게 돌아갔다. 최강자 자리를 지켜오던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4위에 그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윤성빈과 함께 출전한 김지수는 6위로 선전했다.
마지막 4차 주행은 1~3차 시기 순위의 역순으로 진행됐다. 3차까지 압도적인 1위이던 윤성빈은 마지막 주자로 4차 경기에 나섰다. 기대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고 설날 오전 국민에게 커다란 선물을 안겨줬다.
윤성빈의 4차례 주행은 티끌만큼의 흠도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1차부터 4차까지 경기를 치를수록 2위 선수와 격차가 벌어졌다. 1차 시기 결과 0.31초였던 2위와 격차는 2차 결과 0.74초가 됐고, 3차 결과 1.02초로 벌어지더니 마지막 4차 시기까지 끝낸 뒤에는 1.63초가 됐다. 윤성빈은 이 과정에서 세 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작성했다.
당초 윤성빈과 두쿠르스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두쿠르스는 윤성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윤성빈은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두쿠르스 제국'에 균열을 일으켰고, 마침내 대망의 올림픽에서 '윤성빈 시대' 개막을 세계만방에 알렸다.
유럽이나 북미에서도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던 윤성빈이 홈 이점까지 살리면서 누구도 그의 적수가 못 됐다. 썰매 변방이던 한국은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며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잇따르면서 단기간에 썰매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그 중심엔 스켈레톤 천재이자 괴물인 '아이언맨' 윤성빈이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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