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이 500m 단거리에 유독 약한 까닭

입력 2018-02-16 19:52   수정 2018-02-1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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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동계올림픽에서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쇼트트랙 강국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임효준이 지난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첫 시행된 뒤 한국이 이 종목에서 받은 22번째 금메달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이 받은 금메달은 대부분 장거리 경기에 몰려 있다. 3000m 이상 7개, 1500m 6개, 1000m 8개 등이다. 쇼트트랙에서 가장 짧은 거리 경기인 500m 금메달은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채지훈 선수가 받은 게 유일하다.

채지훈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500m 훈련을 하다보면 장거리나 계주 등 다른 훈련을 상대적으로 덜 하게 되고 반대도 마찬가지”라며 “국가대표를 선발할 때 장거리 종목들이나 계주에서 능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훈련을 하다보면 장거리 훈련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 선수(20)가 500m 유력 메달리스트로 꼽혔다. 최민정은 최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500m 금메달을 땄고 이 부문 세계랭팅 1위에 올라 있어 특히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3일 결승에서 아쉬운 실격패를 당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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