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백지선 아이스하키 감독 “오늘 패배는 나의 실수,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입력 2018-02-17 20:00   수정 2018-02-17 20:14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은 스위스에 큰 점수차로 패한 뒤 “내 실수다. 선수들을 비난하지 말고 나를 탓해 달라. 내가 준비를 못 했다”고 말했다.

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21위)은 17일 강원도 강릉의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위스(7위)에 0-8로 졌다. 이틀 전 대표팀은 1차전에서 세계 6위 체코와 대등한 경기 끝에 1-2로 역전패해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체코전 선전으로 인해 한껏 커진 기대감은 이번 스위스전 대패로 인해 큰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백 감독은 경기 뒤 굳은 표정으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섰다. 그는 “내 실수다. 모든 비난은 내가 받아야 한다. 스위스전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백 감독은 “스위스 감독이 나보다 훨씬 뛰어났다. 준비를 잘하고 경기에 나왔다”며 “스위스는 1차전에서 캐나다에 1-5로 패해 승리에 굶주려 있었다. 스위스는 그 갈망에 걸맞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2연패로 8강 직행이 좌절된 한국은 18일 세계 최강 캐나다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백 감독은 “잘 준비해서 캐나다와 맞서겠다”며 “선수들을 탓하지 말아달라. 경기를 준비하는 것은 내 일이고, 나는 내 일을 제대로 못 해냈다”고 했다. 그는 “캐나다는 좋은 팀이고, 그동안 좋은 감독 밑에서 준비를 잘해왔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일단 오늘 밤 비디오를 보면서 게임 계획을 세우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코전과 비교하면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거워 보였던 것에 대해서 “내가 감독이다. 게임 전략을 지시하고, 선수들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모두 자신에게 돌렸다. 백 감독은 캐나다전 라인 조정 가능성에 대해 “나는 선수들을 신뢰한다”며 “조금 바꿀 수는 있겠지만 지금 라인이 좋은 호흡을 보여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릉=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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