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노래방 등 '혼자 놀기', 대학 신레저 인기

입력 2018-02-18 19:01   수정 2018-02-19 05:03

당구장·탁구장 등 '집단놀이' 탈피

서울대·KAIST 등 대학들 스크린야구·오락실 잇단 설치
개인화된 소비트렌드 확산



[ 장현주 기자 ] “밤늦게 공부하다가 잠깐 들러 노래 한 곡 부르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윤지묵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4년)

이달 초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기숙사) 편의상가 2층에 혼자 노래 부를 수 있는 ‘코인노래방’(사진)이 마련됐다. 기존 당구장 자리에 들어선 19개 부스에서 500원에 두 곡을 부를 수 있다.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윤지묵 씨는 “당구장은 그동안 학생들의 외면으로 썰렁했지만 코인노래방은 부담 없는 가격에 24시간 즐길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코인노래방 스크린야구장과 같은 새로운 레저 시설이 대학 내부까지 파고들면서 학생들의 놀이 문화를 바꾸고 있다.

18일 서울대에 따르면 기숙사를 관리, 운영하는 관악사는 2011년 대학원생활관 편의상가 2층에 연 당구장을 지난해 말 폐업하고 그 자리에 코인노래방을 새로 설치했다. 관악사 관계자는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코인노래방을 만들어달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며 “이를 반영해 두 달여간 내부 공사를 해 지난 8일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KAIST도 지난해 3월부터 대전캠퍼스에서 일곱 개 부스로 이뤄진 코인노래방인 ‘카이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다. 4월에는 1억400만원 상당의 스크린야구 시스템을 기증받아 전산학부 1층 로비에 설치했다. 재학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도 지난해 설치한 교내 코인노래방이 학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겨울방학을 이용해 증설했고 경기 포천에 있는 차의과학대도 오락실과 코인노래방을 운영 중이다.

당구장으로 대표되는 남성적이고 집단적인 대학 놀이 문화가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즐기는 ‘혼자 놀기’로 대체되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소비자분석연구소장)는 “1코노미(1인 가구와 이코노미의 합성어)와 같은 개인화된 소비 트렌드가 대학가에도 확산되고 있다”며 “가상현실(VR) 기술 등이 발전하면 대학 레저공간의 파편화도 더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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